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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좋은글17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7) - 칼럼 내 블로그의 글을 보고 필사를 하시는 분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렸던 글은 모두 필사를 했는데 더 연재를 해주실 수 있냐는 반가운 요청도 있었다. 답례 삼아 그간 모아둔 필사하기 좋은 글들을 올린다. 간판을 바꿔달기로 했다…‘꼰대질 사절’에서 ‘꼰대질 환영’으로 / 김혼비 남에게 충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아니라고 믿지만,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꼰대가 되어가는 걸 모르고 사는 것. 나는 이게 가장 두렵다. 내가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 입맛에 맞는 것들로 만들어낸, 투명해서 갇혀 있는 줄도 모르는 유리 상자 안에 갇혀 있을 때, 누군가 이쪽도 좀 보라고, 잠깐 나와 보라고, 문을 두드려주길 바란다. 때로는 거센 두드림으로 유리에 균열이 가길 바란다. [김혼비의 혼비백서.. 2022. 3. 31.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6) - 칼럼 필사하고 싶은 칼럼들을 모아봤습니다. 전문을 필사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하는 글들입니다. 무정한 신 아래에서 사랑을 발명하다 / 신형철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곁에 있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손에 쥐고 환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 무정한 신 아래에서 사랑을 발명하다[토요판] 신형철의 격주시화 (隔週.. 2022. 1. 18.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모음 (4) - 사설, 칼럼 필사하기 좋은 사설과 칼럼을 모아봤습니다. 즐거운 필사 되시길 바랍니다 :)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 / 신형준 인위적으로 상처를 입혀야 누군가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낡은 생각일 수 있다. 성장은 자신을 알게 되는 체험인데, 그가 제 작품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자기도 잘 아는’ 단점이 아니라 ‘자기는 잘 모르는’ 장점이다. 예술가로 성장한다는 것은 단점을 하나씩 없애서 흠 없이 무난한 상태로 변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와도 다른 또렷한 장점 하나 위에 자신을 세우는 일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신형철의 뉘앙스] 나쁜 비판의 잉여 쾌락어쩌다 작품 합평을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권장한다. ‘한 가지를 비판하고 싶으면 먼저 다섯 ...m.khan.co.kr 1인분의 지식을 경계하라 / 김혜령 .. 2021. 10. 1.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모음 (3) - 정신건강 필사하기 좋은 글 중 정신건강과 관련된 글을 모아봤습니다. 필사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한 글들입니다. 그럼, 즐거운 필사 되세요! 마음속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 / 이명수 우울감의 기저에는 분노와 화라는 감정이 숨어있습니다. 많은 경우 숨어있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분노와 화의 감정은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독성은 나에게로도 향합니다. 외부로 향하지 못하는 분노의 감정은 온전히 나를 공격합니다. 흔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형태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마음속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 - 정신의학신문[정신의학신문 : 이명수 연세라이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여기 지상 3층과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감정 건물’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제일 위층인 3층에.. 2021. 10. 1.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모음 (2) - 이슬아 이슬아 작가의 글 중에서 필사하기 좋은 글을 모아봤습니다. 즐거운 필사 되세요! 먼저 울거나 웃지 않고 말하기 / 이슬아 나는 치유를 위해 글을 쓰지 않지만 글쓰기에는 분명 치유의 힘이 있다. 스스로를 멀리서 보는 연습이기 때문이다. 그 연습을 계속한 사람들은 자신을 지나치게 불쌍히 여기거나 지나치게 어여삐 여기지 않는 채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 더 잘 초대하기 위해, 더 잘 연결되기 위해 작가들은 자기 이야기를 여러 번 다르게 말해보고 써본다. 먼저 울거나 웃지 않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직설]먼저 울거나 웃지 않고 말하기미국 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장편소설 의 한국판 띠지에는 김애란...www.khan.co.kr 재능과 반복 / 이슬아 생각해보면 십 년 전의 글쓰기 수업에서도 그랬다. 잘.. 2021. 10. 1.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모음 (1) - 사설, 칼럼 필사하기 좋은 사설과 칼럼을 모아봤습니다. 즐거운 필사 되시길 바랍니다 :) 불 끄기 / 이동은 당신이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일단 무엇을 하지 않을지부터 선택해야한다. 무엇을 하지 않고,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 묻고 선택의 가짓수를 줄여나간다. 이 과정에서 평소에 집중하지 않았던 것에 집중하게 된다. 불 끄기최근 독일 함부르크 예술대학교는 1600유로 상당의 장학금을 걸고 연말까지 총 3명의 대상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장학금 명목은 ‘능동적 무활동’. 즉 지원자는 자신이 선택한 한 분야에서 무엇www.cine21.com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하여 / 정여울 니체는 말했다. 인간은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만 듣는다고. 그 말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았다. 나.. 2021. 10. 1.
[필사] 사람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일은, 혼잣말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어떤 양형이유』의 저자 박주영 부장판사의 자살방조미수 판결문입니다. 전문 중 필사할만한 부분을 추려내어 일부 옮겨 적습니다. 울산지방법원 2019. 12. 4. 선고 2019고합241 판결 [자살방조미수] (전략) 사회에서 철저히 고립된 피고인들이, 전혀 일면식조차 없던 상태임에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나눈 마지막 대화가 자살에 대한 것이고, 사심 없는 순수한 생의 마지막 호의가 죽음의 동행이라는 점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죽기로 마음먹었을 때에야 비로소 서로 공감할 수 있다는 이 사실이 서글프기 그지없다. 인터넷이 이제 사물에까지 연결되고, 소셜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된 이 시대에서 고립감을 견딜 수 없어 자살에 이르렀다는 이 사실은 너무나 역설적이고 가슴 아프다. 제프 딕슨은 일찍이 '우리 시대의 역설'..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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