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평론가의 블로그에 소개된 시네마 레터 중 좋았던 글을 몇 가지 가져왔습니다. 가능한 새로운 글을 담으려 했으나 '터널을 지날 때'와 같이 이미 소개한 글도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은 블로그에 소개되지 않은 시네마 레터를 중심으로 가져오겠습니다.
터널을 지날 때 / 이동진
결국 삶의 단계들을 지날 때 중요한 것은 얻어낸 것들을 어떻게 한껏 지고 나가느냐가 아니라, 삭제해야 할 것들을 어떻게 훌훌 털어내느냐,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막 어른이 되기 시작하는 초입을 터널로 지나면서 치히로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들을 몸으로 익히면서 욕망과 집착을 조금 덜어내는 법을 배웠겠지요.
우리를 괴롭히는 것 / 이동진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가 있었던 대상입니다. 우리를 절망시키는 것은 우리가 두려워해왔던 것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의 무릎을 꺾게 만드는 것들은 우리가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기대해왔던 것들입니다.
이유가 아니라 시간들 / 이동진
무차별적인 권태의 폭격에도 파괴되지 않고 결국 남는 것은 사랑했던 이유가 아니라 사랑했던 시간들이다. ‘이터널 선샤인’은 그 모든 기억마저 사라진 뒤에도 사랑했던 흔적과 습관은 남아 우리의 등을 다시금 떠민다고 말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그곳이 진창이든 꽃밭이든, 그래, 좋다. 다시 또 한 번.
그만큼의 약함과 악함 / 이동진
고통을 견디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표출하는 양상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거나 덜 느낀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그만큼의 약함과 그만큼의 악함으로 악착같이 견딥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필사적으로 버팁니다.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13) - 칼럼 (0) | 2022.08.07 |
---|---|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12) - 이동진 기사, 칼럼, 시네마레터 (0) | 2022.07.21 |
[필사] 셰익스피어의 햄릿 중 발췌: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0) | 2022.07.20 |
[필사] 필사하기 좋은 글 (10) - 성장, 공부, 에세이, 학문 (0) | 2022.07.20 |
[필사]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 신수진(요조) (0) | 2022.07.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