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하고 싶은 칼럼들을 모아봤습니다. 전문을 필사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하는 글들입니다.
무정한 신 아래에서 사랑을 발명하다 / 신형철
나는 인간이 신 없이 종교적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는 무신론자인데, 나에게 그 무엇보다 종교적인 사건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곁에 있겠다고, 그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손에 쥐고 환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
“당신은 당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마찬가지로 평범하다” / 김영민
성선설을 통해 맹자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눈앞의 인간이 선하다는 게 아니다. 맹자의 성선설은, 당신이 아무리 망가졌어도 당신이라는 존재 어딘가에는 선한 본성이 씨앗처럼 박혀 있다는 뜻이다.
상식도 바뀌지만 ‘방향’은 있다 / 김범준
때와 장소가 바뀌면 상식도 바뀌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래도 방향이 있다.
뭐라도 풀려면 뭐라도 물어야 하고, 무얼 물을지는 내가 가진 상식이 정한다. 답이 엉뚱한 사람, 질문이 엉뚱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상식을 의심해 볼 일이다. 현재가 아닌 과거에 사는 사람은 아닌지, 가만히 저울질해볼 일이다.
1인분의 지식을 경계하라 / 김혜령
제 아무리 다양한 경험을 가졌어도 그것은 1인분이다. 1인분의 지식이 진리가 되는 순간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는 어렵다. 만약 ‘나 때는 말이야’를 앞세워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항상 통하기를 바란다면 존중받기는커녕 소외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불완전하다 / 김병수
아무리 애써도 숙달되지 않는 기술이 있다. 다짐하고 열망해도 얻을 수 없는 자질이 누구에게나 있다. 닮고 싶어도 내 것이 될 수 없는 삶의 방식도 있다. 우리에겐 한계가 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이 세상이 만들어낸 신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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