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가방 딱 서너개만 가지고 있으려고 가지고 있던 가방을 다 팔았다. (사실 안팔린 가방이 하나 남긴 했지만) 가방을 무조건 빵빵하게 채우고 다니는 보부상이자, 비싼 가방은 못 드는 가난뱅이면서도, 이제 에코백은 그만 들고 싶은 마음으로 딱 세 개의 가방을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가방을 고른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나중에 중고로 팔 때를 고려해서) 유명하거나 꾸준히 팔리는 모델이고
• 최소 A4 용지나 아이패드가 들어갈만큼 수납력이 좋고
• 어느 코디에나 어울리게 무난한 디자인이면서
• 불편할만큼 너무 큰 가방, 즉 빅백은 아닐 것
• 가격대는 10~30만원대 선
1. 찰스앤키스 드로스트링 호보백
(구 탑핸들 버킷백), 블랙, 정가 109,000원
무난한 디자인에 물건이 많이 들어가고, 몇 년을 들어도 끄떡 없을만큼 튼튼한데다 아주 가벼워서 출근템으로 유명한 가방.
워낙 인기 있는 모델이라 내피 색상이나 부자재만 바뀌어서 같은 디자인으로 몇 년간 꾸준히 출시되어 오고 있다. 같은 블랙 디자인이어도 내피가 와인, 그레이, 블랙 등 다양하다.
다양한 컬러가 있으나, 유달리 튼튼한 가방이라는 말에 기본 가방으로 결정했고 당연히 블랙으로 결정했다. 아이보리 컬러를 드는 사람도 종종 봤다.
탑핸들 버킷백(이하 구버전)이 조금 더 가볍고,
드로스트링 호보백(이하 리뉴얼 버전)이 조금 더 무겁지만 그만큼 가죽도 두껍고 더 튼튼하다고 해서 나는 구버전을 선택했다.
이 가방은 워낙 인기가 많아서 국내 공식 채널에서는 구버전과 리뉴얼버전 모두 블랙 컬러가 품절이고 재입고 예정도 없다고 하기에(아마도 또 리뉴얼하려는 모양) 중고마켓에서 리뉴얼 버전의 미개봉 신제품을 저렴하게 샀다. 리뉴얼 버전은 내피와 로고까지 다 블랙 컬러라는 점이 마음에 드는데 아직 받아보지는 못했음. 합성피혁 소재고 중고거래로 구매했다.
리뉴얼 버전 기준으로 출시된 색상은 다음과 같다.
블랙, 아이보리, 그린.
(구버전은 블랙, 블루, 핑크로 구성되어 있다.)
2. 스탠드오일 오블롱백
크림, 정가 119,000원
유광 링클레더라 소재에서 호불호가 다소 갈리지만,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에다 물건이 의외로 아주 많이 들어가서 사랑받는 가방.
블랙, 블랙 스티치, 마론 등 다른 컬러는 품절이기도 하고, 내 눈에는 하얀 크림 컬러가 이 디자인과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크림으로 골랐다.
요즘 매일 이 가방만 들고 다니는데 실물이 사진보다 예쁘다. 어깨끈이 말랑하고 길이도 넉넉해서 물건을 많이 넣어도 그닥 안무겁게 느껴지는 점이 장점이다. 끈이 얇은 편인데도 신기하게 어깨를 파고들지 않는다. 이 가격대 가방임이 신기할 정도로 마감이 깔끔한 것도 특징. 화이트백은 처음 구매해보는데 여기저기 코디하기도 좋고 마음이 든다.
중고 매물이 없거나, 있어도 정가보다 1~2만원 저렴한 게 고작일 정도로 현재 인기다. 소재는 비건 레더고 공홈에서 구매함.
현재 판매 중인 색상(품절 포함)은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블랙, 스티치블랙, 마론, 바질, 크림.
3. 투티에 파라렐
리자드 브라운, 정가 368,000원
고른 것 중에서는 가장 가격대가 높은 가방이다. 무척 가벼운데다 디자인이 유려하고 수납력이 좋아 투티에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모델이라고 한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유행이었다가 지금은 스테디로 굳어진 모양. 아직 구매하지 않았고 소재가 소가죽이라고 해서 중고로 구입할 예정이다.
이런 리자드 느낌의 가죽을 개인적으로 비선호하는데, 파라렐 백 중 일반 매끈한 가죽은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말이 있어 리자드 브라운을 선택했다. 가장 인기 많은 색상이라 지금은 품절.
파라렐과 아래의 하프s 중 고민을 많이 했는데, 중요한 자리에 메고 갈 가방 하나쯤은 필요한 것 같아 파라렐로 결정했다.
현재 판매 중인 색상(품절 포함)은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버건디,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리자드 브라운, 리자드 블랙, 블랙, 인지고.
번외로 수납력이 좋은 기타 데일리백들을 소개한다. 여유가 된다면 추가로 구매하고 싶은 가방들이다.
4. 덱케 하프s
레드 브라운, 정가 245,000원
하프S는 김나영씨가 소개한 덱케 하프백의 리뉴얼 버전 가방인데, 간단하게는 하프백의 프리미엄 버전이라도 생각하면 된다. s가 붙었다고 해서 하프백의 스몰 버전이 아니다!
하프s는 하프백과 달리 앞면 지퍼가 없어 공간이 더 넓다(A4가 여유있게 들어가는 정도). 스트랩도 조금 더 굵고 교체 가능하고, 인조가죽인 하프백과 달리 소가죽을 사용하는 점이 차이점.
하프백의 카멜 컬러가 마음에 드는데, 하프s의 카멜 컬러는 베이지에 가까워서 하프s백을 구매하게 된다면 레드 브라운 컬러를 구입할 것 같다.
현재 판매 중인 색상(품절 포함)은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카멜, 레드 브라운, 베이지 카키, 블랙, 화이트.
5. 낫띵리튼 호보백
나일론 블랙, 정가 189,000원
낫띵리튼의 A4 용지는 반으로 접어야 들어가는 정도의 사이즈라 물건을 많이 들고다닐 때는 어렵겠지만 일상에서 휘뚜루마뚜루 들기에는 좋을 듯 하다. 착용샷을 보면 꽤 큰 가방이다.
나일론과 레더(스웨이드) 재질이 있는데, 블랙 스웨이드는 이염이 있는 편이라고 한다. 굳이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사계절 들고 다니기에는 나일론 소재가 나을 것 같아서 나일론을 선택함. 솔트 컬러가 인기가 많다고 하나 편하게 들기에는 블랙 컬러가 좋을 것 같아 블랙 나일론을 노리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색상(품절 포함)은 다음과 같다.
순서대로 솔트 나일론, 블랙 나일론, 카라멜 레더, 블랙 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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